사실 요즈음 데스크탑 컴퓨터, PC의 성능이 너무 좋다. 돌이켜 볼때 막 21세기를 앞둔 1990년대 후반 제대로 된 연구개발은 UNIX 기반 엔지니어링 워크스테이션을 사용하는 것이 당연하면서도 별 선택의 여지가 없던 상화이었다. 곧 X86 시스템이라고 불리게 될 PC 진영에서는 80486 시절을 지나 Pentium, Pentium Pro 그리고 Xeon 마이크로프로세서가 막 등장하면서 부족한 성능에 빗댄 이른바 퍼스널 워크스테이션 시장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있었다. 물론 80386/80486 시절에 비해 Pentium 패밀리 마이크로프로세서가 보여준 성능은 가히 놀랍지 않을 수 없었다. 이전에는 RISC 마이크프로세서를 탑재한 엔지니어링 워큭스테이션에 비교조차 할 수 없었던 것에 비해 성능은 비교할만한 수준을 넘어 가격을 생각한다면 경쟁이 가능한 상황으로까지 빠른 속도로 발전했다.
사실 새로 마이크로프로세서 개발에 엄청난 비용이 소요되는 것은 분명 했지만, 주요 엔지니어링 워크스테이션 및 엔터프라이즈 서버 진영에서는 자체적 경쟁의 한계로 새로운 마이크로프로세서 개발을 등한시 했다. 21세기 진입을 전후하여 경쟁적으로 개발되었던 64-비트 마이크로프로세서도 이후 단순한 클럭 개선 정도 수준에서 크게 발전하지 않고 있었다. 반면 Pentium III 이후 X86 마이크로프로세서의 성능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했고, 특히 하이퍼쓰레딩이나 멀티-코어 등의 새로운 기술 전략으로 우물안의 독점적 시장을 장악하던 RISC 마이크로프로세서 기반의 주요 컴퓨터 기업들을 압도했다. 더불어 21세기와 함께 시작된 닷컴 열풍으로 보다 값싼, 가격대비성능이 우수한 X86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사용한 이른바 X86 서버, PC 워크스테이션이 컴퓨터 시장을 선도하기 시작했다.
이후 10년 정도 지나자, 워크스테이션과 서버 시장은 X86 마이크로프로세서가 대세가 되었다. RISC 마이크로프로세서를 탑재한 UNIX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엔지니어링 워크스테이션은 시장에서 완전히 사라졌고, Linux 혹은 Windows NT 계열을 사용하는 PC 워크스테이션이 모든 워크스테이션 시장을 장악했다. 서버 시장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SUN, DEC, SGI 등 RISC 마이크로프로세서에 기반한 시스템이 사업의 핵심이었던 기업들이 한순간에 사라지거나 경쟁 업체에 합병되었다. HP는 자체적인 RISC 마이크로프로세서 개발을 포기하고 Intel과 함께 새로운 마이크로프로세서 개발을 진행했으며 이후 마이크로프로세서 개발 자체를 Intel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상황으로 전락하게 되고, 대부분의 주요 시스템은 X86 마이크프로세서를 탑재하게 된다. 이제 IBM이나 Fujistu 정도만이 아직 제대로 된 RISC 기반 서버나 메인프레임 사업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론이 길었는데, 지난 20년간 X86 마이크로프로세서의 성능은 엄청난 개선이 거듭되었고, 특히 하이퍼-쓰레딩이나 멀티 코어 등의 기술이 적용되기 시작한 새로운 세대의 마이크로프로세서는 새로운 제품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이전 제품의 성능이 결코 나쁘지 않은 수준으로 상당한 평준화가 지속되고 있다. 물론 3D 그래픽스 기반의 대형 어플리케이션이나 고품질의 게임 등의 운용에서 새로운 제품에 비해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일상의 업무 처리 기준으로 보자면 10년전 출시된 컴퓨터에서도 현재의 운용 체제나 어플리케이션 운용에 큰 부담이 없는 정도이다. 물론 시간이지나면서 새로운 인터페이스 지원이 되지 않는다거나 새로운 운영체제의 지원 목록에서 제외되는 등 점차 구형 시스템의 지원 한계가 드러나는 것도 사실이지만, 언급했듯이 상대적 성능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대략 10년전 전후로 출시된 컴퓨터 시스템의 성능은 일상의 컴퓨터 사용자의 사용 환경으로서 큰 불편함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한 상황이라도 구형 시스템이라면 결국 새로운 운영체제의 탑재 혹은 운용이 부담되기도 하지만 새로운 어플리케이션의 운용은 더욱 부담이 가해질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기계적으로 큰 성능에 하자는 없지만 운영체제와 어플리케이션 운용에 적용하기 어려운 구형 시스템을 특정 목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여러 방안이 등장했다. 이는 지금과 마찬가지로 과거에도 그랬고 앞으로의 미래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 가운에 일상적으로 많이 활용된 영역이 구형 컴퓨터 시스템, PC를 네트워크 장비로 사용하는 것이었다. 예전 스위칭 허브나 스위치 가격이 비쌀때 PC에 한 두개의 네트워크 카드를 장착하여 그 역할로 사용하는 것이 꽤나 인기있는 활용 방안이었다. 그리고 최근에는 각 개인이 사용하고 관리하는 파일의 수가 급증하면서 이를 따로 보관하거나 혹은 일상에서 많이 사용하지 않는 파일을 별도로 분리하여 관리하거나 또는 여러 사용자들이 함께 파일을 공유하는 목적으로 활용성이 더 크게 인기를 얻고 있다. 물론 하드웨어 성능의 발전과 소형화 그리고 새로운 고속 저장 장치의 등장과 저장 장치 가격으로 하락 무엇보다도 유뮤선 네트워크 속도의 발전으로 값싼 비용으로 파일을 저장하고 공유하는 장치, 예로 NAS 등의 제품이 보급되고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한때 네트워크 스위칭 허브나 NAS 등은 개인 수준에서는 쉽게 사용은 물론 보기도 쉽지 않은 장비로 여겨지기고 했다.
구형 PC를 파일 저장 및 공유 목적으로 NAS 장비로 사용하는 것은 개념적으로 기능적으로 어렵지 않다. 네트워크 환경 특히 인터넷의 보급이 일반화되면서 다른 곳에 있는 파일을 공유하고 언제라도 가져오고 보낼 수 있다는 개념이 당연화된 오늘날, 이는 하루에도 수 없이 반복되어 일고 나고 있는-심지어 인식조차 못하는-일상의 상황이다. 하지만 간혹 특히 업무적으로 대규모로 개방된 환경이 아닌 가정이나 작은 사무실 등의 제한된 범위 내에서는 의외로 공유 혹은 접근성이 높은 연결이 쉽지 않은 편이다. 개인용/가정용 NAS의 가격이 매우 저렴하기는 하지만 굳이 적지 않은 비용을 들여 구입한다는 것은 분명 부담이기도 하겠지만, 주변의 PC 등 여러 컴퓨터 특히나 사용하지 않은 시스템이 있는 경우 이를 활용하고픈 욕구가 생기는 탓이기도 하다.
가정에서 사용할 목적으로 구형 PC를 NAS 혹은 파일 서버로 탈바꿈하는 것은 컴퓨터 시스템의 성능 차이 만큼이나 여러 방법이 있다. 쉬운 방법에서부터 아주 어려움 방법 그리고 단순한 성능에서 복잡하고 다양한 성능까지 거기에 보안 등의 안정 기능까지 고려하면 개인이 감당하는 힘든 수준까지 확장된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목적을 구형 PC에 구현하고 하면, 그동안 들인 시간, 비용적 그리고 육체적 노고가 새로운 NAS 장치를 구입하는 것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과거에 비해 저장 장치의 용량이 비교할 수 없는 정도로 확장되었고 더불어 가격 역시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저렴하게 하락했지만, 이와 함께 개인이든 조직이든 다루는 파일의 양과 수 역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또한 프로그램과 파일에 제공하는 품질 역시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정밀하게 구현되고 커지는 덕분에 끝이 보일 것 같지 않은 저장 장치 용량이 한계를 맞는 상황을 겪는 것 역시 특별한 일이 아니게 되었다. 이런 측면에서 전용 NAS 장비의 관리에 소요되는 비용에 비하자만, 구형 PC를 이용한 NAS 등 여러 용도의 변신 제품은 꽤 효용성이 크고 특히 기존의 여러 구형 장치들이 많다고 이 또한 특별한 혜택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과연 NAS든 파일 서버든 어떤 용도로든-구형 어플리케이션 운용을 목적으로한 경우를 제외하고-구형 PC를 활용하고자 할때, 몇 가지 기준이 있을 수 있다. 다시 말해 구형 PC를 운용하지만 이 구형 PC로 구현된 기능을 사용하는 대상은 신형 혹은 현역 제품이라는 것이다. 이는 현재 사용하는 하드웨어 특히 소프트웨어를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이더넷과 USB가 일반적 상황에서 다른 대안을 생각할 필요가 없다. 반면 운영체제나 어플리케이션는 공유 혹은 연결되는 대상과 이어질 수 있도록 기능을 만족해야 한다. 즉 가능하면 현재 공식적으로 지원 가능한 운영체제가 아무래도 여러모로 보안상 안전할 것이지만, 반면 구형 PC에서의 운용 성능의 부담도 증가한다. 예로 Windows 7, 8 그리고 10 버전 가운데 상대적으로 Windows 7이 Windows 10에 비해 가볍게 구동될 수 있다고 볼 수 있지만(현실적으로는 알 수 없지만), 그렇다고 더 가볍과 빠르게 작동하는 Windows XP를 선택하는 것은 관리나 보안 측면에서 우려가 될 수 있다. 물론 가정 내에서 다소 폐쇄적 구조로 운용한다고 한정하면 다소 나을 수 있겠지만 정도의 차이일 뿐이다.
더불어 각 운영체제가 제공하는 파일 공유와 네트워크 환경에서의 공유되는 파일의 송수신 속도 차이도 다를 수 있다. 물론 그 정도를 일반 사용자가 느끼기란 불가능하다고 보지만, 덩치가 크거나 파일 양이 많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경우라면 충분히 차이가 발생할 수도 있다. 또한 공유하는 사용자나 프로세스의 수가 많다면 또한 분명 차이가 날 수 있다.
결국 구형 PC의 NAS든 여러 활용 용도로서 운용함에 있어 현실적으로 많은 문제 내지는 낮은 효용성은 과도한 욕심이 주요한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낮은 하드웨어 사양에 너무 높은 기능을 탑재하고자 하는 욕심이라고 본다. 그러니 낮은 하드웨어 사양과 높은 요구 기능 사이에 수용할만한 적절한 성능을 유지하는 구성이 활용성의 핵심이라고 본다.
운영체제로서 Linux나 FreeBSD 등을 선택하는 것은 최고의 판단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NAS 전용 운영체제를 선택하는 것도 또한 좋은 선택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이 역시 대개 Linux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선택은 컴퓨터든 운영체제든 어느 정도 자신이 운용하고자 하는 환경에 익숙한 사람들은 위한 것이 대부분의 경우에는 다른 세상 이야기일 수 있다. 결국 전용 NAS를 운용하지 못한다면, 일반적인 Windows 계열의 운용체제 가운데에서의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당연히 Windows Server 운영체제는 비용적으로 관리 기술적으로 별개이니 굳이 생각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일상에서 사용하기 애매한 성능의 하지만 굳이 버리거나, 남 주기는 아까운 적당한 기능 구성을 가진 구형 PC 그리고 익숙한 운영체제만 있다면 필요한 것은 다 갖춰진 것이다. 남은 것은 앞으로 발생할 수 많은 문제에 차분하게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다.
PS. 구형 PC를 네트워크 기능을 제공하는 장치로 활용하고자 할 때, 고려해야 할-하지만 필수적이지는 않은-사안이 키보드, 마우스 그리고 모니터 없이 본체만으로 운용될 수 있는 설정이 가능한 구성을 할 수 있느냐의 여부이다.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장치가 아님에도 키보드나 마우스 심지어 모니터까지 연결되어 있다면 공간적으로나 시각적으로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물론 이런 설정은 대부분의 구형 PC에서도 BIOS에서 선택이 가능하기 때문에 특별한 문제는 없다고 생각된다. 나아가 자체적인 하드 디스크 등의 저장로부터의 부팅이 아닌 네트워크 부팅 그리고 네트워크 환경에서의 시스템 ON/OFF 기능 등을 활용할 수 있다면 효용성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