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1년 IBM PC가 등장한 이후 1980년대는 Apple II와 Commodore 64 중심의 8-비트 PC와 IBM PC 그리고 Macintosh 중심의 16-비트 PC가 경쟁하는 시기였다. 이 시기 사실 사용자 측면에서는 8-비트와 16-비트 기기의 사용 환경에 따른 차이가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도 볼 수 있다. 그리고 1980년대 말과 1990년대 초를 거치면서 완전히 16/32-비트 PC의 시대로 전환되게 된다.
1990년대 접어 들면서 PC 사용자들에게 여러 필수 유틸리티가 등장하게 되는데 가장 선두에 서게 되는 것이 플로디 디스켓이나 하드 디스크의 문제를 해결하고 파편화를 정리하는 기능과 함께 디렉토리 관리도구인 NCD로 무장한 Norton Utilities와 디스크 복사를 비롯한 시스템 관리 기능을 제공하는 PC-Tools 였다. 1980년대 말까지 하드 디스크를 장착하지 않은 PC는 꽤 있었는데 이런 상황에서 일반 PC 사용자에게 있어 가장 일상적이면서도 중요한 일이 플로피 디스크를 복사하는 일과 오류난 플로피 디스크를 수리하는 일이었다. 덕분에 PC-Tools와 NU(Norton Utilities)는 PC 사용자의 필수 유틸리티 임에 분명했다.
PC-Tools의 개발사인 Central Point는 이미 Apple II 사용자에게 Copy II Plus로서 범접할 수 있는 독보적인 소프트웨어 회사로서 명성을 쌓아 왔다. 그리고 PC 용으로 발매된 Copy II PC는 Copy II Plus와 같인 복사 방지된 플로피 디스크를 복사하는 기능으로 사용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이후 MS-DOS 환경에서의 복제 방지된 플로피 디스크의 사용이 줄고 또한 하드 디스크의 사용이 늘어 남에 따라 1985년 새로운 환경에 대응하는 통합 디스크 유틸리티인 PC-Tools가 출시된다. PC-Tools는 Apple II의 Copy II Plus와 유사한 인터페이스로 많은 사용자에게 친숙하게 받아 들여지면서 큰 호응을 얻으며 즉시 디스크 유틸리티의 선두에 올라서게 된다. 1987년 PC-Tools Deluxe 4.0에서는 파일 관리 기능과 디스크 복사 기능을 분리하고 새로운 화면 인터페이스로 변화하게 된다.


IBM PC와 MS-DOS 등장과 함께 1982년 Peter Norton에 의한 개발된 NU는 오류난 파일과 삭제된 파일을 복구하는 유틸리로 시작되었다. 이후 NU는 PC-Tools와 달리 각 기능이 개별 파일로서 제공되었다. 그 가운데 디스크의 파일 및 디스크 복구에 탁월한 성능을 보인 NDD(Norton Disk Doctor)가 큰 인기를 얻게 되었다. 그리고 1987년 NU 4.0에서는 PC 유틸리티의 대명사로 남게 되는 NCD(Norton Change Directory)가 포함된다. 플로피 디스크의 용량 증가와 하드 디스크의 사용이 증가함에 따라 디렉토리 관리에 대한 필요성이 증가하기 시작한 때에 계층 구조를 직접 보면서 따른 관리가 가능한 NCD는 PC 사용자에게 16-비트 시대의 의미하는 프로그램으로 각인 되었다. PC 유틸리티 시장의 선두로 나서게 된 NU는 1990년 Symantec에 인수된다.

1990년대에 접어 들면서 PC 환경에는 여러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 가장 큰 변화는 하드 디스크의 사용이 PC 사용자에게 일반화되어 가고 있는 점과 함께-비록 MS-DOS 기반이기는 하지만-완전히 새로운 그래픽스 사용자 환경을 제공하는 Windows 3.1의 등장이었다. 우선 하드 디스크 사용 환경의 확산은 디스크 유틸리티가 기존의 복사나 파일 복구 수준에서 벗어나 시스템 관리 기능으로 확장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측면에서 빠르고 가벼운 유틸리티의 모음인 NU가 사용자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반면 PC-Tools의 통합 구성은 점점 무거워져 가고 있었다. 특히 느리고 파편화가 잦은 MS-DOS의 특성으로 하드 디스크의 운용 성능이 저하됨에 따라 이를 개선하는 NSD(Norton Speed Disk)는 하드 디스크 사용자의 필수 유틸리티가 된다. 이에 비해 PC-Tools는 NCD와 같은 일상의 기능을 통합 체계인 PC-Shell에 포함하여 제공하므로 써 상대적으로 느리고 무거운 사용감을 제공했다. 하드 디스크의 사용 확대와 함께 PC-Tools의 이러한 변화는 현대적 시각에서는 옳은 판단이었다고 할 수 있겠지만 당시 MS-DOS와 하드 디스크는 그러한 시도를 충분히 받쳐주지 못했다.


1990년 Windows 3.0 출시 이후 1992년 이어 발매된 Windows 3.1의 대성공은 디스크 유틸리티 분야에서의 변화를 초래했다. Windows 기반의 디스크 유틸리티가 발매되기도 했지만 여전히 MS-DOS 기반이었기 때문에 NU와 PC-Tools에서도 Windows를 지원하지 시작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개별 유틸리티 모음으로서의 NU와 MS-DOS 관리 환경을 대체한 PC-Tools 간의 선호도 경쟁에서 NU가 앞서게 된다. Windows 환경에서 PC-Tools의 관리 기능을 일부러 사용할 필요성은 찾기는 힘들었다.
하드 디스크와 Windows 3.1에 이른 또 다른 변화는 바로 컴퓨터 바이러스의 확산이었다. 컴퓨터 바이러스는 플로피 디스크는 물론 하드 디스크까지 거침없이 감염시켰으며 이에 전 세계적으로 많은 백신 회사가 세상에 드러나기 시작한다. 그 가운데 MS-DOS 디스크 유틸리티의 선두인 Symantec과 Central Point 역시 안티바이러스 분야에서 경쟁하게 된다. Symantec은 기존 Macintosh 용 안티바이러스에서 사용한 Symantec AntiVirus라는 이름을 버리고 PC 환경에서는 새로 인수한 Norton의 이름으로 사용하여 NU와 별개의 Norton AntiVirus를 출시한다. 반면 Central Point는 별도 프로그램 출시를 늦추고 PC-Tools 7.0에 안티바이러스 기능을 탑재한다. 이로서 PC-Tools는 PC 사용자 입장에서 거의 완전한 유틸리티 키트로 변화하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결정은 급속한 바이러스 확산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하는 결과를 낳게 되고 결국 Norton AntiVirus가 NU에 이어 보안 프로그램 시장에서도 선두가 나설 수 있게 된다. 반전을 꾀한 Central Point는 MS-DOS 6.0에서 자사의 안티바이러스 프로그램을 탑재하는 성과를 보이지만 기대와 달리 PC-Tools의 재기에는 도움이 되질 못했다. 일반 사용자 입장에서는 안티바이러스가 제공되는 MS-DOS 환경에서 굳이 별도로 PC-Tools를 구입할 이유 중 하나가 사라지게 된 것이다.
MS-DOS 환경에서의 NU와 PC-Tools 두 유명 유틸리티 패키지 간의 경쟁은 상황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한 Norton과 Symantec이 승리를 가져갔다고 볼 수 있다. 수 년에 걸쳐 Norton는 디스크 복구와 빠른 디렉토리 관리 도구로서 인식되어 갔지만 PC-Tools은 초기 성공적인 플로피 디스크 복사 도구로서의 이미지를 벗어 나지 못했다고도 볼 수 있다. 또한 프로그램이 개선되는 가운데 NU의 경우 기능과 인터페이스가 일관성을 나름 유지한 것에 비해 PC-Tools는 너무 잦은 변화은 물론 계산기나 달력 기능 등이 추가되면서 표준 PC 사양에서 점점 무겁게 확장되었던 점도 차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두 프로그램이 주는 이미지가 극명하게 차이가 났다. PC-Tools는 초기 IBM PC의 PC-DOS 환경의 딱딱하고 칙칙한 원색의 이미지로 구성되었지만 NU은 4.0을 지나면서 부드러운 파스텔 톤으로 바뀌게 된다. PC에서의 VGA 그래픽스 카드의 도입이 확산되면서 사용자 입장에서는 NU의 사용감이 훨씬 더 만족할만 했다. 결국 이러한 이유에서인지 PC-Tools 7부터는 부드러운 색상으로 바뀌었고 PC-Tools 8 이후로는 Norton Utilities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유사한 파스텔 톤의 색상을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DOS 환경에서 경쟁은 비록 Symantec의 승리로 이어지고 있었지만 1990년대 중반에 접어 들면서 Windows 3.1 이후 새로운 Windows 환경에서의 전용 유틸리티 경쟁으로 이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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